2009년 8월 18일 화요일

FUKUOKA TRAVEL 1. 1일째 - 배타고 후쿠오카로 가다.

생전 처음 떠나보는 해외여행!

하필 엔화가 비싼 시점에서 떠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알찬 여행을 보내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후쿠오카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YUI'의 고향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이었다.

 

그런데, 후쿠오카는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많은 매력이 있는 도시같았다.

물론,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도.

 

그럼, 첫날 발자취를 되짚어볼까나?

 

부산역, 두근두근!

 

우선, 동대구역에서 배를 타기 위해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나라지만, 역시 부산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어벙벙했음.

 

부산역 앞에서 택시를 타려고, 택시 아저씨한테 "부산항까지 가려고하는데..." 라니까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하신듯, 일본어로 이쪽이 아니라 저쪽에서 타는거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아소코데스. 였던가...

 

아아, 진정 나는 일본인의 외모를 갖고있는것인가... 이런건 처음이라 좀 당황했지만...

반대편으로 가서 택시를 탔다.

 

부산역 앞에서 본 사람들, 그리고 거리

 

살짝 여행 얘기와 벗어나지만, 난 택시아저씨랑 얘기하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먼저 말을 걸고는 하는 편인데, 역시나 그 날도 택시아저씨께 먼저 말씀을 드렸다.

 

"4시 배 타야되는데 늦지 않나 모르겠어요. 괜찮겠죠?"

"아~ 여행 혼자 가세요? 4시배면 넉넉한데요 많이?ㅎㅎ"

"네..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좀 긴장되네요. 엄마가 일찍 가라구 하셔서 너무 일찍나온거 아닌가 모르겠어요ㅎㅎㅎ"

"음. 대학생?"

"아...아.... 아니요. 고등학생이요^^;;;;"

"아아... 부모님께서 대단하시네요"

"예..? 아 뭐 평소에도 서울 여행 혼자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외국은 타지잖아요.. 대단하네. 내 딸래미도 지금 외국에 가있는데...^^"

"아아, 어디요?"

"필리핀이었던가? 교회에서 선교로 갔어요.."

"아 저희도 작년에 교회에서 필리핀 갔는데ㅎㅎ"

"아 교회다니세요?"

"네'ㅅ' 교회다녀요ㅎㅎ모태신앙..이에요"

"아, 교회다니시는 분이셨구나ㅎㅎ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 기도할게요"

"네 감사합니다ㅎㅎㅎㅎ"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부산항에 도착했다.

택시비가 3000원 나왔는데, 같은 믿는 사람이라고 500원 깎아서 2500원 달라고 하셨음..

짐도 내릴때 못내리고 끙끙거리고 있으니까 내려주시고...

정말 좋은 기사 아저씨였음!

 

 

코비호 승선권

 

부산항에 도착해서 처음엔 헤맸다. 딱 1층에 가니까 부관훼리.. 이런거밖에 없어서... (-_-;;)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보니, 2층도 있길래.. 가보자 싶어서 가보니.. 오오!!

거기에 미래고속이 떡하니 버티고....있던 것.

 

미리 예약해두었던 표를 가지러, 예약했던 내역 프린트 한걸 갖다 주니, 표를 주더라.

표랑 출입국 신고서, 휴대품신고서도 주면서 작성하라고 주던데..

다행히 이 부분은 모르는 게 아니고 미리 가이드북에서 읽고 간 부분이라, 잘 작성할 수 있었음.

 

몇 부분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옆에서 한국분이 쓰시고 계시길래 어떻게 쓰는지 여쭤봤었는데..

막 무지 짜증내시면서, 미래고속 직원들한테 물어보시죠? 라고........................ 나 빈정상했음.

하아. 외국 나가면서 같은 국민끼리 그러면 좀.. 승선 시간도 한참 남았을땐데 말이야.

그러면서 자기가 나보다 더 많이 물어보더라 직원한테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결국 작성 못한 부분은 부산항 직원 아주머니께 여쭤서 작성을 했다 'ㅅ'!

되게 친절하셨음. 잘 다녀오시라구.. 어린애인거 딱 보이는데도 존댓말을..

 

여권, 출.입국 신고서, 휴대품신고서

 

자 이렇게 여권, 출입국신고서, 휴대품신고서, 배표를 끼워가지고 출국심사 받으러 고고싱!

 

출국심사는 별거 아니었다. 비자(VISA) 페이지에 도장 하나 쿵! 찍어주시고

뭐 정말 내가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라면 별거 없는 출국심사.

 

비행기와는 달리 들고 탈 수 있는 짐의 내용물, 양 한정도 적은 편이라서. 좋았다. 다음에도 배타야지.

(사실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지만 내가 배를 탄 이유는 휴대품에 대한 제한때문...)

 

이제 들어가면 면세점이 나온다.

화장품, 먹을거, 술, 담배...

별로 살것도 없어서... 사실 엄마가 영양크림이 필요하시단다.

그래서 봤는데 별 브랜드도 아닌 영양크림이 3만원. 미쳤어. 안샀음.

 

배 시간은 4시인데, 면세점 지나쳐서 배 대기하는 곳 까지 오니까, 3시 20분?

왠지 모르게 막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긴장된다고 해야하나..

난 신경쓰고 긴장타면 속이쓰린데, 속이 쓰려오는거였다 ㅠㅠ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 배기다리는중인데 너무 떨려~ㅠㅠㅠ"

어리광 한번 부리고, 친구한테 문자하고.. 이제 출국하니까 뭐 사다줄까? 이런?ㅋㅋ

그래도 시간이 정말 안가더라. 배 타는 시간은 3시 45분부터인데...

 

결국 이리저리 옆자리 뒷자리 앞자리 눈치 보다가 엠피쓰리 꺼내서 유이 노래나 들으면서

흥얼흥얼...

그래도 긴장되는건 마찬가지더구만.

 

 

 

 

비루한 셀카. 배탄 기념~☆(촌냔티 죄송..)

 

자 드디어 이제 배에 탑승!! 탑승 기념으로 사진도 한방 박아주시고.ㅋㅋㅋㅋ

 

 

코비호 부산 :D

일본의 고속선인 비틀호와 공동 운영을 하는걸로 안다.

타니까 일본인들도 엄청 많더라.. 흐음

 

 

 

검표를 하자마자 바로 타서 그런지, 계속해서 줄지어 타는 사람들이 창으로 보였다.

2층 자리여서 그런지 매우 편안했달까? 경치 보는것도 그렇고, 시야가 좋았다.

 

 

 

안내서라던가, 면세점 등등 이런 책자..

나름대로 편한 항해였다.

 

처음에 살짝 멀미끼가 있어서 엄청 괴로웠는데

잠들었다가 깨고 나니 멀미기가 사라져버렸음...

 

가는 길에 애니메이션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을 틀어줬었는데,

정말 가는길에 심심하지도 않고 이 애니때문에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갔다.

바보같이 울어버리다니.. 그만큼 재밌고, 슬펐다.

뭐 한번쯤은 볼 만한 그런 애니메이션?

 

 

입국심사가 끝난 후 나오면 보이는 대합실?

 

여튼 이렇게 2시간 55분간의 항해가 끝나고 일본의 하카타(博多)항에 도착.

사진 찍고, 지문 찍고.. 이런 입국심사 후(입국카드는 떼어내고 출국카드를 여권에 스테이플러로 찍어주더라는, 그리고 사진, 지문 안찍으면 일본 입국 거부당한답니다'ㅅ') 나오니 이런 대합실? 같은것이 보인다.

 

와... 아주 신세계다. 한국어로 된것이 없어! 이때부터 급긴장 또 타기 시작했다.

배에서는 승무원들이 한국어를 마구마구 사용했기에 못느꼈는데, 드디어 타지에 도착했구나 하는 느낌...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버스 타고 숙소로 가려고 슬금슬금 나왔다.

 

하카타 국제 여객터미널

 

하카타항 터미널을 나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숙소가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였기에, 하카타 역 가는 버스만 타면 된다.

다행히 버스번호 알림판에 하카타역이라고 한글로 쓰여있더라.

가이드북에 버스 번호도 다 나와있었지만, 뭐..요금도 나와있었고.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보니 일본은 버스를 뒤로 타서 앞에서 요금을 내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신선하다 싶었고, 한편으로는 나 천엔짜리밖에 없는데 어떻게 내지 하는 조바심이 들더라.

우선 타고 보자 싶어서,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 아저씨 왼쪽에 지폐 바꾸는 기계가 있었다.

거기서 언제든지 돈을 바꾸고 돈을 내면 되는 모양이다. (신호걸려서 버스 서있을 때 바꿔도 되고 타고 가면서 바꿔도 되고 내릴때 바꿔도 되고 자기 마음)

버스를 탈 때 뒤에서 타서, 앞으로 내리는데 요금은 내릴 때 내면 되니까 편하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타면서 돈 못내면 막 아저씨가 뭐라하는데...

여기는 그런것 없이 내리면서 돈 내고, 내릴때도 편하게 내리니까..

 

게다가 만약 우리나라의 경우 만원짜리 내면, 거스름돈 없다고 막 계좌번호 부르라고 하는데..

일본은 그런게 없어서 좋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카드 시스템도 있는것 같다.. (IC카드였던가?)

 

 

버스 탈때 뽑는 번호표, 그리고 220엔.

 

버스 탈 때 참고로, 꼭 표같은걸 뽑을 필요는 없지만 표를 뽑으면 자신이 요금 얼마 내야되는지를 알 수 있다. 만약 표에 1이 적혀있고, 자기가 내릴 정류장이 다 되어있는데 앞 전광판에 1번 밑에 220엔이라 적혀있다면, 요금 220엔을 내면 되는것.

 

처음에 그냥 표 무조건 뽑아야 되는 줄 알고, 사람들이 다 뽑길래 뽑았는데 결국 필요없던것... 이었다 -_-;; 뭐 그래도 어때. 처음인데.

 

또 하나 신선한 것은, 신호 대기중에는 무조건 시동을 끈다는것. 그리고 사람이 정류소에 없더라도 모든 정류소에서 문을 열고 닫는다. 참.. 이런거 부럽더라.

 

1. 신호 대기시에 시동을 끄는 것

2. 요금을 내는 방식

3. 정류소에 사람이 없더라도 문을 열고 닫는 배려.

4. 천천히 맘편하게 승하차가 가능

 

정신없이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한자나 영어 일어밖에 없는 이 현실.

진짜 해외에 나홀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엄청 긴장이 되더라.

그상태로 하카타역까지 도착.. 역시 큰 건물이라 그런지 내리기 전에 한국어로 방송 해주더라.

 

하카타역 들어가는 입구쪽.

 

하카타역쪽. 막 길 헤매서 역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_-;

암만 지도를 봐도 방향이 헷갈려서 죽는줄 알았다.

우체국을 보고 찾으라길래, 찾으려고 보니 우체국도 작게 있는게 아니라 한블럭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아서 방향을 모르겠더라... 그순간 정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ㅠㅠ

오늘 호텔도 못찾고 밤새는거 아닌가...

 

내가 잘 곳은 "서튼 플레이스 호텔"...

 

길가다가 사람을 붙잡고 "스미마셍" 해서..

지도를 짚으면서 "코코 이키마스"......... 아 젠장.

처음이라 여기 어떻게 가나요? 라는 말이 안나오더라.

많이 봤는데 회화책..

자전거 타고 가시던 아주머니였는데, 지도 보시더니 "와카리마셍..." 하시더니 가셨다.

그래도 예의상 아리가또.. 던지고..........

 

아.............

배고프더라.

점심 먹은지 8시간은 된 것 같았다.

12시 반쯤 대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렇게 헤매고 헤매다 호텔을 찾아서 체크인했다.

들어가 보니 시설은 깨끗하고, 이뻤다.

방 넓이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기에..(조금 좁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전부 마룻바닥으로 되어 있고, 화장실에 비데 있고..(화장실까지 마룻바닥)

비품도 엄청 잘 되어있었다. 커피포트까지 있을줄이야....

난 금연룸(13층) 이었는데 마침 그 층에 자판기가 잘 되어있으니... 물 마시고 이런건 편했다.

우롱차, 녹차, 커피, 얼음 이렇게 무료로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기에'ㅅ'

 

시설.. 매우 만족했다. 아... 그런데 어머 케이블선이 없잖아?

그래서 밖에 물어보니 케이블선은 티비 박스 뒤에 있단다.

그런데 없더라? 적어도 내가 아는 랜케이블은;;;;;;;

뭐 조그맣게 초록색 선이 있던데 설마 일본 랜케이블 규격이 저렇게 작나?싶더라..

....................젠장. 넷북을 들고 왔는데 인터넷이 안된다니 말도 안된다!!!

 

짜증나서 일단 저녁 먹으러 나갔는데, 왠만한 식당은 문닫았겠다 싶어서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도시락같은게 있더라.. 그래서 그냥 냅다 질렀다.

도시락인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 300엔 대였나?

 

LAWSON 편의점 도시락

 

후. 주린배를 채우니 랜케이블이 없어서 광분한 나는 가라앉았고.....

말 안통해서 카운터에 말하기 겁났지만ㅠㅠ

다시 내려가서는 다시 되도 않는 일어와 영어를 짬뽕한 저급언어를 내뱉었다.

There was no Lan cable bla bla bla bla..

진짜 없는데 어떡하란거지....

 

정말 한 10분 씨름 한 끝에, 호텔 지배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랜케이블을 꺼내주셨다

...오 ㄳ 득템.

 

결국 아까 생각한 그 초록색 케이블은 랜케이블이 아니었다.

일본이라고 규격이 다를리가 있나. 잠깐 헛생각을 했지ㅋㅋㅋ

 

신나게 랜케이블 꽂아서는 네이트온.

정말 넷북에서 인터넷 하는 동안에는, 내가 일본에 있다는걸 체감 못했다.

그렇게 신나게 인터넷을 하다가, 그날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날 나가사키쪽에 있는 하우스텐보스라는 놀이공원 가는 첫차를 타려면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들었다.

 

호텔 전화기에 모닝콜 기능이 있길래 그것도 설정하고 폰 알람도 설정하고. 그리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댓글 10개:

  1. 사진 보니 날씨 좀 궂어보이는데;_; 자고 일어나선 멀미 거의 안했다니 다행이야

    일본 버스 시스템은 꽤 편하네 ;_;d



    여러가지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참고하기 좋겠는걸 -_-d



    이틀째 여행기가 무지 기다려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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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잔류감각 - 2009/08/18 20:01
    이틀째도 많이 적어야겠다!'ㅅ' 놀이공원이지만 탈것보단 눈요기가 많았던 하우스텐보스ㅎㅎㅎ



    날씨 한국에선 궂다가, 일본가니까 그저 쨍쨍~ 엄청 덥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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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밥좀- _-럭셔리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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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초밥술사 - 2009/08/18 20:12
    다음날 오코노미야끼 먹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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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오 일본



    재밌었겠다 ㅎㅎㅎㅎㅎㅎㅎ



    나도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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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뱀팩트 - 2009/08/18 20:55
    어디갔었길래?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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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와..짱재밌었겠닼ㅋㅋㅋ

    내 선물은..사왔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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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흐크 - 2009/08/18 23:23
    과자많이사와뜸~~받으러올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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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ㅇㅁㅇ.



    -택시기사 아저씨 멋지다

    (꼭 깎아서 멋지다는게 아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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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작은파랑새 - 2009/08/19 08:23
    ㅋㅋㅋ그렇지, 왠지 모르게 정이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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